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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공무원에서 사진작가로… 최봉영 대표, 대구 봉산문화거리 ‘갤러리 제이아이’ 스토리

위암 극복 후 시작된 인생 3막… 이끼에 담긴 '모성애'와 '무상무아'의 철학

 

 

"청년 작가 발굴과 나눔의 공간으로… 수익금·전시장 모두 사회 환원"

 

검찰에서 30여 년간 공직 생활을 마치고 인생 3막을 연 최봉영 대표가 대구 중구 봉산문화거리에 사진 전용 전시 공간인 ‘갤러리 제이아이(JI)’를 열고 본격적인 사진작가 활동과 사회 환원에 나섰다.

 

지상 2층, 연면적 99㎡(약 30평) 규모로 문을 연 갤러리 제이아이(JI)의 명칭은 이끼가 자라나는 바탕인 ‘땅 지(地)’에서 착안했다. 최 대표는 개관 기념전으로 자신이 5년여간 전국을 다니며 렌즈에 담아온 이끼 사진 14점을 선보였다.

 

 

 

 

최 대표의 삶은 굴곡과 도전의 연속이었다. 검찰 공직 시절 위암 판정을 받아 수술과 투병 생활을 겪었으며, 퇴임 후에는 중국 문화와 언어를 연구해 '천자문과 중국어 동시에 배우기'를 출간하고 소아암 환우를 위해 인세를 기부하는 등 끊임없이 나눔을 실천해 왔다.

 

사진과의 인연은 5년 전 우연히 시작됐다. 카메라 조작법도 모르던 상태에서 풍경을 찍다 밀양 위양지에서 햇살을 머금은 이끼를 마주하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가장 낮은 자리, 음지와 바닥에서 묵묵히 숲을 감싸 안는 이끼에서 어린 시절 가족을 위해 헌신하던 어머니의 모습을 발견한 것이다.

 

 

 

 

10cm 단초점 렌즈를 들고 약 1만 장 이상의 이끼를 집요하게 관찰하고 기록한 끝에, 그는 지난 4월 제43회 대한민국사진대전에서 작품 '아름다운 이끼 삭'으로 특선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갤러리에 걸린 작품들은 관람객이 주관적인 시선으로 자유롭게 사유할 수 있도록 지인이 제목을 붙여준 '합창' 1점을 제외하고 모두 무제(無題)로 전시됐다.

 

 

 

 

 

최 대표는 갤러리 운영을 상업적 목적이 아닌 예술 나눔과 청년 지원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전시 공간을 구하기 힘든 유망 청년 작가들에게 갤러리를 무료로 대관하고, 대한민국사진대전 특선 수상작 등 대표작이 판매될 경우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기로 했다.

 

최봉영 대표는 "내 것이라고 집착하면 욕심이 생기지만 공간도 작품도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안해진다"며 "어차피 떠날 인생이라면 조금이라도 세상에 환원하고, 청년 작가들이 성장하는 발판이 되어주는 것이 남은 삶의 가장 큰 기쁨이자 목표"라고 밝혔다.

 

 

 

 

국내를 넘어 영국 에든버러 국제 사진전, 일본 아사히 국제사진살롱 등 해외 무대로도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최 대표의 갤러리 제이아이는 단순한 전시장을 넘어 자연의 포용력과 나눔의 가치를 전하는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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