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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년 만에 고향 온 김홍도 ‘공원춘효도’ 일반에 공개된다

단원 김홍도의 작품 '공원춘효도'. 사진제공=안산시청

 

68년 만에 국내로 돌아온 단원 김홍도의 작품 ‘공원춘효도(貢院春曉圖)’가 곧 일반에 공개된다.

지난 9월 22일 서울옥션에서 진행된 경매에서 ‘공원춘효도’를 4억 9천만 원에 낙찰 받은 안산시(시장 윤화섭)는 29일 작품 환수 과정을 공개하고 “어렵게 되찾은 단원 김홍도의 작품을 하루빨리 시민들에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공원춘효도’는 단원의 스승 강세황이 작품에 대해 “봄날 새벽의 과거시험장에서 만 마리의 개미가 싸움을 벌인다”고 풍자하면서 붙여진 제목이다. 과거장에 가득 찬 우산들의 장관과 그사이에 펼쳐진 거자의 모습을 서양의 대기원근법으로 성대하고 드라마틱하게 표현한 작품으로, 난장판이라고 불리는 조선 후기 혼잡한 과거장의 모습을 보여주는 유일한 시각적 역사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이 작품은 한국전쟁 당시 부산에 머물던 미군이 구매해 본국으로 가져간 뒤 60년간 존재가 알려지지 않았다가 2007년 소장자가 정병모 경주대 교수에게 감정을 의뢰하면서 국내에 소개됐다.

 

안산시는 올해 1월 안산예총과 사랑의종신기부운동본부, 정병모 경주대 교수 등과 함께 ‘공원춘효도’ 반환을 위한 구체적인 미국 방문계획 및 예산확보 방안을 구상했다. 2007년 소장자를 만난 바 있던 정병모 교수는 소장자 및 소장자 가족의 직업 등을 기억에 의존해 수소문했고 당시 소장자가 감정의뢰를 위해 보내온 이메일 주소를 찾아내 간신히 연락이 닿았다. 안산시와 정 교수는 이후 이메일을 통해 매매 의향을 묻는 등 한국으로의 환수 의지를 전달해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올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사태로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고 미국 방문도 보류돼 난항을 겪게 됐다. 여기에 더해 소장자의 건강이 악화됐다는 소식이 지난달 전해지면서 상황이 긴박하게 진행됐다. 안산시는 미국 현지에 직원이 있는 서울옥션과 연계해 작품 확인 및 구매 절차를 거쳐 국내에서 진행된 경매에서 작품을 낙찰 받았다.

 

이로써 안산시는 감홍도의 작품 7점 ▲공원춘효도 ▲사슴과 동자 ▲화조도 ▲임수간운도 ▲대관령 ▲신광사 가는길 ▲여동빈도 등을 비롯해 그의 아들 김양기, 스승 강세황, 심사정, 최북, 허필 등의 고미술품 총 23점을 보유하게 됐다. ‘공원춘효도’를 비롯한 고미술품은 향후 시민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 상설전시회 등을 통해 시민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윤화섭 시장은 “모두의 노력이 있었기에 단원의 도시 안산시가 김홍도의 작품을 되찾게 됐다”며 “시민들에게 하루빨리 공개해 안산시민의 자긍심을 높이는 한편,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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